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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비스 개발자의 삶

IT 서비스 최소 사업비용과 스타트업의 사업구조

세가사 2025. 1. 31. 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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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 서비스나 만들면 안되는 이유

 

기능이 적은 간단한 서비스 만든다고 해도 회원 별 기능을 제공하는 서비스를 만든다면 회원 정보를 저장하기 위해 데이터 베이스가 필수로 사용된다.

 

그리고 데이터 베이스에서 데이터를 읽고 쓰고 전달해주는 역할을 하는 무언가가 필요한데 이를 서버프로그램이라 부른다.

 

서버 프로그램 자체는 특별할것이 없다. 앱이나 웹같은 단말, 클라이언트의 요청을 받고 데이터 베이스에 저장된 정보를 읽고 이를 전달해 주는 역할을 한다.

 

문제는 서버 프로그램은 어딘가에 존재하는 물리적 단말 서버 컴퓨터에서 실행이 되어야 하며 24시간 서비스 중단이 일어나지 않기 위해서는 서버컴퓨터는 계속해서 켜져 있어야 한다는 사실이다.

 

서버 프로그램이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가장 간편한 방법은 AWS (아마존 웹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이다. AWS에는 최저사항 PC를 빌려서 사용한 시간만큼만 비용을 지불하는 서비스다.

 

하지만 여기서도 문제가 발생한다. AWS는 시간당 비용지불 방식이지만 한번 서비스를 런칭해서 운영하기 시작하면 서비스 종료전에는 서버를 끌수가 없다. 결국 월별 비용을 미리 계산해야 하는데 AWS에서 제공하는 서비스는 하드웨어 스펙에 비해 비용이 비싼 편이다.

 

 

최저 옵션의 CPU 1개 램 1기가에 하드 30기가 짜리 PC만 빌려도 월 최소 3-4 만원의 비용을 지불해야 하며 최저 옵션의 PC에는 메모리 문제로 아주 간단한 서버 프로그램조차 원활히 돌아가지 않는다. 결국 최저보다 한단계 위의 5-6만원 정도의 PC를 빌려 사용해야 하는데 바로 돈이 벌리는 서비스를 만들어내지 않는 이상 개인이 부담하기에는 상당히 압박이 있는 금액이다.

 

또한 네트워크 트래픽과 늘어나는 데이터 베이스 용량, 만약 영상 서비스를 제공한다면 외부 저장소와 네트워크 비용까지 고려해야 하며 유저별 비용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

 

특히 영상같이 대용량의 파일이 왔다갔다 하는 서비스는 네트워크 비용을 기하급수적으로 늘리기 때문에 넷플릭스에서 한 PC에서 두개의 브라우저에 각각 영상을 띄우는 행위조차 차단할 정도이다. 이를 보면 개발비용을 제외하고도 이것 저것 서비스를 만들어 무료로 제공하는 행위가 얼마나 위험한 지 알수 있다.

 

초기 스타트업은 어떻게 사업을 시작할까

 

초기 스타트업들은 무조건 초창기 멤버를 통한 투자유치로 사업을 시작한다. 4-6명의 월급과 서버비용, 각종 서비스 제작에 사용하는 프로그램의 라이센스 비용들을 시드 투자를 받은 최초 투자비용으로 소모해서 필수 기능만을 가진 서비스를 런칭 한 뒤 사용자가 모여서 지속가능한 수익 창출이 가능한 서비스라는 증명이 끝나면 시리즈 A B 등 투자 규모를 늘리고 업무에 필요한 인원들을 하나 둘 합류시켜 규모를 키우는 식으로 진행하는 것이 스타트업의 성장 방식이다.

 

물론 투자를 받기 위해서는 우선 확실히 서비스 하나를 만들어 낼수 있는 최소 인원의 실력있는 동료들을 모으는 것이 중요하다. 이때 멤버 하나하나의 스펙과 경력이 굉장히 중요하다.

 

별처럼 많은 회사 중 본인의 회사에 투자할 사람을 찾기 위해, 자기 회사의 팀멤버가 최소한 몇가지 서비스를 만들어 본 경험이 있고 그렇게 만들어진 서비스가 돈을 벌수 있는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을 함께 증명해야 한다.

 

그렇게 몇억의 투자금을 받아 사무실을 빌리고 멤버들은 최소한의 생활을 위한 월급과 미래를 위한 지분을 가지고 밤낮없이 서비스 개발에 몰두한다. 투자금이 모두 소진되기 전에 서비스 개발이 완료되어야 하기 때문에 워라벨은 포기하고 몰두하며 실패하고를 반복하기를 몇달, 운좋게 런칭한 서비스가 시장의 평가가 좋아서 사용자를 모으기 시작하면 다음 시리즈의 투자를 받아 규모를 키운다. 

※ 위 단계에서 성공하는 회사는 전체 스타트업의 10프로도 되지 않는다.

 

하지만 코로나 종식후 금리가 오르며 기존의 투자자들이 리스크가 큰 투자보다는 주식이나 채권등으로 본인이 가진 자산을 돌리며 투자의 여력이 많이 줄어들어 투자의 심사가 까다로워지고 투자자의 기대치가 많이 높아졌다. 이제는 가능성보다는 확실히 돈을 벌어오는 기업 위주로 투자를 진행한다.

 

코로나 전후 양적완화가 많이 일어나던 시절에는 값싼 금리에 투자할 돈은 넘쳐나기에 1-2년정도 즉각적으로 돈이 벌리지 않아도 사용자만 많이 모을 수 있다면 쉽게 투자 유치가 가능했다. 사용자가 모이면 무엇을 팔아도 팔리고 회사의 순이익보다는 매출을 늘려서 상장을 통해 투자금 회수가 가능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몇몇 빅테크 들이 시장을 독점하며 새로운 서비스가 시장에 나타나서 주도권을 가지기 힘들어졌고, 스타트업의 방만한 경영으로 사용자가 많으면 매출이 늘고 적자가 나지 않는다는 환상또한 깨어졌다. 추가로 금리 상승으로 투자 심사가 까다로워지기까지 하며 많은 스타트업이 추가 투자를 받지 못하고 정리되기 시작했다. 한국의 벤처붐과 미국의 IT 버블처럼 투자를 통해 사업을 시작해 손쉽게 부자되는 시대가 지나감을 느낄수 있다.

 

대신 여러 플랫폼과 개발언어의 발전으로 개인의 역량이 늘어나고 그나마 AWS같은 개인이 조금 비싼 비용을 지불하면서 사용할수 있는 서버가 생겨나면서 예전처럼 IT서비스를 제공하는데 큰 회사와 많은 인원이 필요하지 않게 되었다.

 

하지만 이는 영업, 마케팅, 기획, 디자인 2, 개발 3명 으로 이루어졌던 10명 규모의 소규모 스타트업 최소 인원이 영업, 마케팅, 기획, 디자인 1, 개발 1 정도로 구성된 줄어든 것이지 아직 1인 개발자가 홀로 서비스를 런칭해 성공하는것이 쉬워지는 시기까지는 조금 시간이 걸릴것 같다.

 

AI의 관한 간략한 소견

 

AI의 발전으로 개발을 몰라도 서비스를 런칭할수 있다고 이야기 하는 사람이 늘고 있지만, 개발자의 입장에서보면 AI초장기때 생성된 이미지에 사람 손가락이 6였던 것처럼 퀄리티가 좀 떨어지고 그럴듯 하지만 흠이 있는 서비스를 빠른시간내에 만들어 보여줄수는 있지만, 계속해서 필요한 기능을 추가하며 운영할수 있기에는 AI가 주는 한계는 명확하다.

 

물론 1인 개발자가 성공하는 시대도, AI로 만든 서비스가 잘 운영되는 날도 그렇게 멀진 않았다고 생각되지만, 현재 AI 또한 개인이 생각없이 AWS를 빌려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처럼 뒷일 생각하지 않고 달려들기에는 비용이 과한 측면이 없지 않다.

 

Big Seek 같이 저렴하고 성능좋은 AI가 계속해서 생겨나서 좋은 비용의 AI 서비스를 만드는 날이 오길 기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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