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는 개발자
나는 왜 퇴사를 결심했을까? 본문
사람들은 돈을 벌기위해 회사를 다닌다.
그리고 자기가 속해있는 곳의 장단점을 다른 회사와 끊임없이 비교하고 현재 내가 회사에 기여하는 바와 보상의 정도 등을 보고 계속해서 회사에 다닐지를 생각하기도 한다.
사람마다 회사를 대하는 입장과 태도는 천차만별이지만 대부분의 회사원들은 가능하면 마음놓고 신나게 일할수 있는 즐거운 회사생활을 할 수 있는 곳을 꿈꾼다.
그럼 나에게 중요한 가치는 무엇이었을까?
물론 첫째는 돈이다. 회사는 당연히 돈을 벌기 위해서 다니는 것이다.
하지만 돈을 버는 목적을 생각해봤을 때 보통 자신의 보금자리인 집을 어떤 형태로든 구하기 위해서가 크다.
물론 대출을 받고 교통이 조금 불편한 곳에 자리를 잡으면 어떻게든 만족할 만한 크기의 집을 구할수 있겠지만 전세든 매매든 그런 순간 대출에 사로잡혀 회사생활은 언제든 그만둘수 있는 것이 아닌 생활에 필수요소가 되어버린다.
발목에 족쇄를 채우고 일하게 되는 것이다.
물론 그게 나쁜일도 이상한 일도 아니고 현대사회에서는 아주 자연스러운 일이다.
하지만 회사에 속한다는 것은 이러한 강제성을 제외하고서라도 특히 스타트업 처럼 작은 기업의 경우 최상위 결정권자에 따라 나의 라이프 스타일이 송두리째 변화가 되는 경우가 생긴다.
대출이 있는 상태로 회사에 속할수 밖에 없는데 이런 일들이 자주 발생하면 사람은 생존에 위협을 느낀다.
예를들어 어제까지 있던 9-11 자율 출근제가 9-6로 변하게 되면 어떻게 될까?
물론 대부분의 회사는 9-6 근무제이기 때문에 회사입장에서 이러한 정책 변경은 그렇게 이상한 일이 아닐수도 있다.
하지만 라이프 스타일이 자율출근제에 맞추어 져있던 사람들은 회사의 결정에 따라 내 삶의 방식을 전부 변경해야 한다.
스타트업의 경우 이렇게 회사 전반을 구성하는 정책이나 내부 구조등이 바뀌는 일이 자주 발생하는데 물론 변화가 다 나쁘다고 할순 없지만 너무 급격한 변화와 이러한 변화들이 몇몇 의사결정자들의 생각만으로 이루어진다는 것은 문제가 될수있다.
최근 이상한 정책을 펼쳐 게임회사 EA에 신뢰도를 깎아먹은 CEO가 유니티에 영입되었다.
그리고 게임 구매당이 아닌 앱 설치당 돈을 받는 말도 안되는 정책을 회사 내부의 직원들과 충분한 논의없이 펼쳐서 논란이다.
직원들은 이 정책에 대한 이의를 제기한 뒤 답변을 기다렸으나 회사는 내부 논의중이니 대기하라고 직원들에게 전달한 뒤 외부에 해당 정책이 발표해버려 직원들은 하나 둘 사표를 내고 있는 중이다.
이처럼 스타트업뿐만이 아니더라도 최고 의사결정자의 힘은 막강하다. 내가 10년 넘게 몸담으며 고객들의 목소리를 하나씩 반영하며 열심히 일했던 자랑스럽던 직장이 한순간에 내 제품을 써주던 고객들에게 직접적인 피해를 줄수 있는 괴물 컴퍼니로 돌변할수도 있다는 것이다.
물론 모든 직원의 이야기를 CEO가 경청해서 회사를 운영할 수는 없다.
하지만 대부분의 직원들이 같은 목소리를 낸다면 이는 현재 변경하거나 진행하려는 정책에 문제가 있을수 있다는 신호이다.
이를 무시하는 대표가 운영하는 회사는 빠르건 늦건 문제가 생길수 밖에 없다.
자주 변경되는 회사 정책, 개인의 의견이 전혀 반영되지 않은 구조변경등의 이유로 나 또한 회사를 나오게 되었다.
회사에 나를 괴롭히는 사람이 있었던 것도 아니고 작업한 것에 대한 문책을 당하거나 실수한 것도 없이 그냥 직원과 소통이 이루어 지지 않는 운영진에 대한 불만이 있었고 더 좋은 회사가 있으리라는 막연한 기대가 있었다.
그렇게 회사를 나오고 결국 더 좋은 회사라 생각되던 몇몇곳에 지원이 실패했지만 현재 상황에 대한 불만은 없다.
오히려 과거부터 하고 싶었던 경제적 자유에 도전할수 있는 티켓이 생겼음에 감사할 뿐이다.
물론 직원들의 의사를 반영하는 것은 굉장히 어려운 일이고 생존이 중요한 스타트업에서는 누가 대표가 된다한들 어려운 문제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의견 반영을 매끄럽게 진행하는 좋은 회사가 되기 위한 방법이 있을까?
현재까지 가장 좋은 사례는이상한 마케팅에서 사용하는 제안서 제출 방식인것 같다.
누구든 자신의 의견을제출할수 있는 소원수리함 같은 것을 두고 회사가 더욱 효율적으로 일할수 있는 환경을 누구든 정해진 제안서 형식으로 제안할수 있게 하는 것이다.
물론 대충 이런게 불편하니 이렇게 해주세요라는 가벼운 의견이 아닌 해당 의견에 대한 분명한 근거가 존재해야 하고 회사의 효율성 극대화에 기여해야 한다.
그리고 수많은 제안서 의견이 타당하다고 생각하면 이를 발표하고 추진하면 된다.
직원들도 자신의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것에 대한 불만이 생기지 않을수 있어 아주 효율적인 방법이라 생각된다.
나중에 나만의 회사가 생긴다면 꼭 한번 진행해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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