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는 개발자
기력 본문
대학교때 나는 체력이 좋은 사람이었다.
학교 도서관에서 새벽까지 시험공부를 하고 과제를 하고
의자를 붙여놓고 잠들고 최대 5일간을 지냈던 적도 있다.
그때는 모든게 내 의지대로 흘러갔다.
방대한 시간을 투자해서 노력하면 안될일이란 없었으니까.
하지만 30대 회사를 그만두고 프리랜서일을 했을때 조금만
무리해도 어지럽거나 허리통증을 느껴 누워있어야 했다.
해야할 일은 있었지만 하고자 하는 의지는 없었다.
애초에 내가 생각한대로 몸이 움직이지 않았다.
체력... 언제까지나 내편이 되어줄거라 믿었던 내 몸이
내 말을 듣지 않았고 많은 시간을 잠든채 보냈다.
나이가 들어서 기력이 떨어진걸까.. 나는 아직 30대 중반일 뿐인데
여러가지 생각이 들었고 비타민도 먹어보고 운동도 해봤지만 줄어든
기력은 돌아올 생각을 하지 않았다.
내 마음에는 여유가 없었다. 살아가기 위해 해야 하는일 하고 싶은일은 있었지만
나 자신을 아무리 몰아쳐도 팔 다리에는 힘이 없고 몸은 움직이지 않았다.
죽음..을 직감했다. 이대로 라면, 이대로 침상에 누운채 내 인생은 끝나버릴 것이다...
그래서 모든걸 포기하고 책을 집어들었다. 기력이 충만한 20대와는 다르게 책도 몇 페이지를
못읽고 집중력을 잃었다. 하지만 더 이상 내가 할 수 있는것은 존재 하지 않았다.
간간히 들어오는 프리랜서 일을 하며 일이 없던 기간은 책을 읽고 유튜브 동영상을 보며 시간을 보냈다.
몸에 기운은 없었지만 내가 할수있는 것은 이제 조금의 즐거움을 얻는것 뿐이었다.
내가 해야만 했던일 하기로 했던일 정해놨던 플랜 미래 모든게 사라지고
새로운 것을 배우는 것의 즐거움의 조그만 자극만이 나를 움직였다.
그때 나는 생각했다. 내게 주어진 의무는 미래를 위해 했던 스스로의 약속은 내가 진정 원했던 것이 아닌것이 아닐까
그저 새로운 미지에 대한 지식에 대한 갈망만이, 돈이 되지 않는 그저 즐거움을 채우기 위한 욕구만이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아닐까 하고.
정말 조금 남은 기력으로 내가 선택한것은 새로운 지식으로 나를 즐겁게 하는것이었다.
이것이 나의 소원 나의 사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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